단일화에 침묵하던 윤석열, "선본과 내가 결정" 가능성 시사
권영세 선회 "가능성 열려 있어"...이준석, 아직 부정 입장 고수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사자인 윤 후보와 선거를 이끄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동안 단일화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방향이 같다. 합쳐서 갈 수 있으면 가자는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당 일부 의원들에게 “안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끌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방송 3사 합동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두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공방을 벌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같은 날 선거대책본부 회의가 끝난 뒤 윤 후보의 단일화 언급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윤 후보가 인터뷰에서 DJP 연합을 얘기했는데 (단일화가 이뤄지려면)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며 “그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는 입장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권 선대본부장은 이날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때가 됐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었다.

아직 이준석 대표는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이학재 인천시당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주최한 ‘준석이랑 학재랑 정권교체 토크콘서트’에서 “단일화는 2등, 3등 후보가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윤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와 만난 뒤, 국민의힘 내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서 서로 싸우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또 같은 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는 “대선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당선이 목표”라며 중도 하차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편, 후보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꼽히면서 민주당에서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와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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