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관사들 MTS 고객수↑…카카오페이 등장에도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신규상장(IPO)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효과로 인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 숫자가 급증했다. 특히 이번 청약에서 상장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은 MTS 이용자 숫자를 거의 2배로 늘리며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곧 MTS를 내놓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참전'도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 지난달 신규상장(IPO)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효과로 인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 숫자가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 사이의 MTS 전쟁이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그 양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계기는 역시 LG엔솔의 청약이었다. 기록적인 청약 대박을 낸 LG엔솔의 신규 상장은 증권사 MTS 이용 현황에도 변동을 가져왔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KB증권 MTS '마블(M-able)'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숫자는 404만7259명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압도적인 개인 투자자 고객군을 바탕으로 MTS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키움증권을 압도한 결과다.

같은 달 키움증권의 영웅문S 이용자 숫자는 302만9250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256만932명), 삼성증권 mPoP(249만5281명), 한국투자증권(239만4483명)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KB증권의 약진은 ‘LG엔솔 효과’로 보는 것이 온당해 보인다. 한 달 전인 작년 12월만 하더라도 KB증권 MTS 이용자 수는 210만1517명으로 3~4위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증권이 LG엔솔 상장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MTS 이용자 숫자도 2배로 폭증했다.

KB증권 측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참여한 KB증권 개인고객 숫자를 213만명으로 발표하면서 이중 101만명이 ‘신규 고객’이었다고 집계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KB증권과 함께 공동 주관사를 맡았던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의 월간 이용자 숫자도 각각 1.5~2배 이상 급증했다.

다양한 의미에서 이번 LG엔솔 청약은 거대한 신규상장 한 건이 증권업계 경쟁 판도에까지 영향을 준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선은 이 이후의 판도에 쏠린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참전’이다.

현재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MTS 베타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중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이전에 론칭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스증권 사례와 같이 별도 앱 없이 카카오페이앱 내에서 MTS에 바로 연동이 되는 구조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증권은 계열사 메신저앱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친숙함이 최대 강점이며, 기발한 이벤트가 동반되면 이제 막 투자에 관심을 가진 신규고객 포섭에 유리한 구조”라면서 “토스증권의 출현이 기존 증권사 어플의 개편을 가져왔듯 카카오페이증권의 등장 이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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