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우려 털어낸 카카오뱅크…크래프톤 '주가 하락 1위 기업' 불명예 씻어 낼지 관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궜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에 대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면서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주가가 또 한번 출렁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 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궜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에 대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면서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건 카카오뱅크의 물량이다. 

7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렸다. 6개월의 보호예수 조건이 걸린 대주주 물량과 공모당시 의무보유 확약 조건을 내건 기관투자자 지분이다. 물량은 총 3억3171만주로, 카카오뱅크 전체 주식수(4억7516만주)의 69.8%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1억2953만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1억1048만주, 국민은행 3810만주, 한국투자금융지주 1905만주 등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기업이 IPO를 통해 상장하거나 인수합병(M&A) 혹은 유상증자 등으로 새로 주식을 발행했을 때 대주주와 기관 등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다.

통상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면 기관이 시세차익을 위해 그동안 묶여 있던 주식 물량을 시장에 풀면서 기업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0원(0.24%) 오른 4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4만4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초에는 오버행(주식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우려가 불거졌으나 말끔하게 털어낸 모습이다. 

이어 오는 10일에는 ‘크래프톤’의 기관 의무보유 물량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크래프톤 총 발행주식의 31.66%에 해당하는 1550만주가 의무보유에서 해제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수급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크래프톤의 경우 새해 들어 코스피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40.33%나 급락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40.06% 낮은 2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급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크래프톤 역시 그럴 것이라는 기대감만 가지고 접근해선 안 된다”면서 “최근 금리 상승 여파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들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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