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매회 뜨거운 논란을 낳았던 ‘언프리티 랩스타’가 26일 마지막 트랙 주인공을 발표하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치타였다. 지난주 세미파이널에서 코마상태에 빠졌던 지난 과거 이야기를 담은 ‘COMA 07’으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던 그녀는 세미파이널에 이어 마지막 무대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제시와 육지담은 시원시원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 Mnet '언프리티 랩스타' 홈페이지 캡처

겉으로는 깔끔하게 마무리됐으나 마냥 웃고 끝낼 수만은 없었다. 대중은 파이널 무대의 프로듀서가 병역기피 논란으로 5년째 자숙중인 MC몽이라는데 분노했다. Mnet은 논란이 불거지자 ‘출연은 아니고 곡만 쓰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비판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마지막 방송 후 네티즌들의 시각은 출연진의 실력 비교와 우정에 한정될 뿐 MC몽의 노래는 이슈가 되지 못했다.

제작진은 매회 논란을 만들어냈다. 일부러 그런 것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아이돌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AOA 지민은 부쩍 성장하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세미파이널 무대에 선보인 ‘PUSS’도 자신의 이미지와 최선의 랩 실력을 잘 섞어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기도 했으나, 인터넷 댓글에는 끊임없이 ‘아이돌’이 맴돌았다.

1대1 배틀에서 보여준 가사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웠으나 끝내 ‘디스전’으로 치달으면서 욕설이 난무했다. ‘삐-’ 하는 음성처리로 욕설은 막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횟수가 늘어났다. 심지어 손가락 욕설, 한국어 욕설, 영어 욕설이 난무하며 제재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특히 출연 전부터 사이가 불편했던 졸리브이와 타이미의 직설적인 디스는 랩보다 욕에 더 가까웠다.

   
▲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캡처

프로그램 포맷은 순간순간 달라졌다. 출연자들은 초반만 해도 미션에 대한 정보 없이 방송에 참여했다. 때문에 초창기 멤버 릴샴의 탈락과 제이스 중도투입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후 듀엣 미션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타이미가 ‘팀 미션’의 한계로 인해 탈락하면서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논란과 욕설, 당혹스러움과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언프리티 랩스타’는 남성들에 가려져있던 여성 래퍼들의 존재를 알렸고, 이들을 스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논란은 단지 과정에 불과했다. 힙합은 논란을 먹고 산다. 많이 먹을수록 배부르다. 단 두달만에 힙합의 매력에 빠져든 시청자들은 이제 치타, 제시를 비롯해 멤버들이 노래를 찾아 듣고 즐긴다. 제작진과 래퍼들이 꿈꾸던 이상이 눈 깜짝할 사이 현실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