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1000m 준결승에서 모두 탈락했다. 황대헌(강원도청)도, 이준서(한국체대)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각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했지만 실격 처리돼 결승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 중국보다 잘 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간판'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렇지만 납득 안가는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이 중국 선수의 방해를 받고도 오히려 실격 당했다. /사진=KBS 방송 캠처


초반 3위로 달리던 황대헌은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며 앞서가던 중국의 런쯔웨이, 리원룽을 한꺼번에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이후 1위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형식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하는 듯 하더니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줬다. 선두로 나서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말도 안되는 이유였다. 황대헌이 탈락함으로써 중국의 런쯔웨이, 리원룽이 결승에 올라간 데서 이런 황당한 판정이 왜 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진 준결승 2조에서는 이준서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역시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이준서가 중국의 류사오린과 레이스 도중 접촉하며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이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우다징이 2위로 올라서며 이준서 대신 결승에 진출했다. 왜 또 이런 황당한 판정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조 1위를 한 황대헌도, 조 2위를 한 이준서도 결승에 못 간 이유는 명확했다. 중국 선수보다 더 빨리 들어온 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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