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가 편파 판정 논란 등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안 코치는 8일 새벽 자신의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중국대표팀 코치를 맡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금메달 사냥에 기여하고 있는 안 코치는 자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받는 데 대해 힘들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노터치'를 하고도 금메달을 획득해 편파판정 논란을 불렀다. 7일 남자 1000m에서도 중국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는데, 준결승에서는 한국대표 황대헌과 이준서가 납득 안되는 판정으로 실격당했고 결승에서도 1위로 골인한 헝가리 선수가 황당한 실격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 중국대표팀 안현수 기술코치와 김선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코치는 이런 판정 논란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국 국가대표 '안현수'로 활약했던 안 코치는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으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뛰었고,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국가대표 코치를 맡아 '안시엔주'로 불리며 중국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빅토르 안 SNS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수 있기에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제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이슈가 현장에서 지켜 보고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빅토르안(안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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