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8일 원내대책회의서 관용차 유용 의혹 언급 "명백한 불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말을 자주 인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셀프디스(스스로 깎아내림)가 아니었나 싶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도지사 시절 관용차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대차 제네시스 G80 차량 사진을 가리키며 “경기도가 소유한 의전차량인데 (이 후보의) 자택 인근 수내동 복지센터에 차고지를 지정해두고 수내동 아파트에 주차해놨다”며 “아파트 주차증을 발급받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러면서 “이 정도면 긴급 업무를 위해 잠시 주차한 게 아니라 자택에 상시 대기하며 이재명 후보 부부의 사적활동에 이용됐다고 보는 게 상식적 판단 아니겠나”며 “경기도 관용차는 이 후보 장남이 고양시 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이용됐다고 한다. 지시 여부에 상관없이 명백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사법처리를 받아야 마땅한 인물”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형식적 사과로 때우려 하고 있고 민주당은 허위사실 가짜뉴스라면서 감싸고 국민을 깔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이던 지난 2016년 8월 31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정부가 권고한 주민세 인상을 거부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22일에도 페이스북에 “복지는 철학과 의지, 능력의 문제”라며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은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과 공직자는 국민의 대리인인데 여전히 많은 대리인들이 주권자가 맡긴 일은 게을리 하면서 ‘곳간이 비었다’, ‘국민이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안 된다’는 등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가르치려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곳간이 비었다’는 말에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이 많은 것”이라며 “도둑이 활개치고 다닐 수 없도록 막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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