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소비량 1위, 1인당 원유소비량 4위...국제유가 상승기에 큰 타격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여서, 국제유가 배럴 당 100 달러 시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만큼 요즘 같은 유가 상승기에는 타격이 크므로, 장·단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 달러를 지속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지며, 경상수지는 305억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제유가 연평균 120 달러일 경우는 성장률이 0.4%포인트 내리고, 물가상승률은 1.4%포인트 오르며, 경상수지는 516억 달러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 유전지대/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이는 우리 경제의 원유의존도가 2020년 기준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대비 원유소비량이 5.70배럴로 최대이고, 경제규모는 세계 10위인데 기름소비는 7위로, 1인당 원유소비량도 18.0배럴로 OECD 4위에 해당된다.

반면 일본(9.5배럴)과 독일(9.0배럴)은 한국 1인당 소비량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시 상대적으로 비용 증가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우리 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 증가 압력은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에서 급증한다.

원유를 주된 원자재로 사용하는 정유산업의 원가가 23.50%로 가장 많이 늘고, 전력·가스·증기 20.19%, 철강 5.26%, 도로운송 4.99%, 항공운송 4.97%, 화학 4.82%의 순이다.

한국 경제가 요일쇼크의 충격을 극복하고 안정적 경제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한 이유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산업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대비한 비상 경영체제 구축,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 축소를 위한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 확보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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