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환경단체 “청산가리 100배 독성물질 ‘밥상’에”
환경부 “정수처리 거치지 않더라도 기준치 미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환경단체와 함께 재차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에 대해 위험성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이원영(비례), 이수진 의원(비례)은 8일 서울 종로구 소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 홀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및 (사)세상과 함께,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및 금강 주변 노지에서 재배한 쌀과 배추, 무에서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수진 의원이 환경단체와 함께 8일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을 비판하고 있다./사진=양이원영 의원실


이들은 “4대강 사업 이후 매년 되풀이되는 녹조라떼가 남세균(Cyanobacteria)이며, 이 남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마이크로시스틴”이라며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성과 간 독성뿐만 아니라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식독성까지 띠고 있어 프랑스와 미국 주 정부 등에선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10여 년 동안 남세균(Cyanobacteria)을 조사했던 부경대 이승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맡아서 진행했다.

이들은 “이번 분석은 실험 환경이 아닌 낙동강과 금강 주변 노지에서 재배한 작물을 구매해 분석한 것으로 4대강 등 녹조라떼로 뒤덮인 강 주변 농작물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밥심’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로 쌀은 한국인 식생활의 기본”이라며 “또 배추와 무는 우리 민족 전통의 김치뿐 아니라 여러 음식의 기본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은 우리 국민 먹거리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번 분석 결과 배추, 무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의 2~4배가량 높았고, 쌀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간 독성(간 병변) 기준치를 초과했다. 

   
▲ 환경부 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하지만 환경부는 이에 대해 다소 다른 해석을 내놨다.

환경부 관계자는 “남세균은 남조류를 말하는 것인데, 조류독소에서 나올 수 있는 독소의 종류로, 국제보건기구(WHO) 등 기준으로 1PPB(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대기오염 물질의 대기 중 농도를 표시)이 독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정수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그만한 수치가 나오지 않으며, 정수 처리를 거치게 되면 최소 검출 기준인 0.1PPB조차 충족하지 못해 ‘불검출’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해당 실험 방법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알 수 없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힐 만한 것이 없다”며 “환경부는 현재 전국 29개 지점에 조류경보제를 운영하고 있고, 조류독성 측정값은 물환경시스템을 통해서 국민들께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환경공학회를 통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며 “도출되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농작물 같은 경우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독성물질에도 위험성과 유해성이 있다”면서 “길가에 있는 호랑이는 위험하지만, 동물원의 호랑이는 그렇지 않지 않냐”고 반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조사 및 검사방법 기준은 현재 없는 상태로, 현재 식약처가 관련 기준 및 검사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