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차준환(21·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차지,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으로 99.51점을 받았다. 지난달 우승했던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쇼트 최고점(98.96점)을 경신한 개인 신기록이었다.

   
▲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SNS


쇼트프로그램 참가 29명의 경연이 모두 끝났을 때 차준환의 최종 순위는 4위.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이 거의 완벽한 연기로 기술점수 65.98점, 예술점수 47.99점으로 합계 113.97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라이벌 하뉴 유즈루(일본)가 갖고 있던 111.82점의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한 놀라운 첸의 기록이었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가 108.12점으로 2위, 우노 쇼마가 105.90점으로 3위에 올라 차준환보다 순위가 높았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자랑' 하뉴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점프를 제대로 뛰지도 못한 채 95.15점에 그쳤다. 차준환보다 낮은 점수로 8위에 머물렀다.

차준환은 오는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강자 중 한 명인 빈센트 저우(미국)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하지 못함으로써 차준환의 메달 획득도 은근히 기대된다.

4그룹에 속해 전체 23번째로 빙판에 나선 차준환은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Fate of the Clockmaker'에 맞춰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출발이 좋았고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제대로 해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실수 없이 마무리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함께 출전한 이시형(22·고려대)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는 등 실수가 나오며 65.69점을 얻는데 그쳐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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