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를 구매할 때 삼성카드를 이용한 자동차복합할부금융의 신규취급이 중단됐다.

27일 현대자동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갱신하기로 합의하고 자동차복합할부금융에 한해 신규로 취급을 중단했다.

   
▲ 현대차-삼성카드, 신규 자동차복합할부 결국 중단...가맹점 계약 유지

이에 삼성카드 고객들은 앞으로 현대차를 구매할 때 복합할부 방식을 이용할 수 없으나 당사의 가맹점 계약유지로 일시불이나 일반할부, 부품이나 서비스 구매 등은 지금과 동일하게 신용·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앞서 수수율 협상에 들어갔던 신한카드와 BC카드에 이어 삼성카드마저 복합할부금융 취급을 중단하게 되며 현대차를 구매할 때 복합할부금융을 이용하고 싶은 고객은 현대카드와 국민카드를 사용 할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부터 자동차·카드업계 간 대결 양상으로 번져온 복합할부 논쟁의 ‘빅딜’로 꼽히며 관심을 모았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기 위해 캐피털사를 찾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차 값을 결제하면 카드사가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수수료(1.9%)를 받아 이 중 일부를 캐피털사에 돌려주고 캐피털사는 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금리를 낮춰주는 상품이다.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카드사는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복합할부금융을 이용한 매출은 2010년 8654억원에서 2013년 4조5906억원으로 단기간에 5배 이상 급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복합금융할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자동차 제조사다. 가맹점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는 현대차의 경우만 봐도 지난해 수수료로 800억 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3조7210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제조사가 지불하는 1.9%의 수수료란 카드사들은 최장 40~45일 동안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따른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등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복합할부금융은 실제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하루정도이고 구매자가 카드로 차량대금을 결제 하면 결제일로 부터 3일 후 할부금융사가 카드사에 대금을 지불한다. 즉 대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삼성카드는 1.7%이하로는 내리기 어렵다고 맞서며 지난해 8월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시작했으며,  설연휴 직후인 2월 말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가 계약 기간을 한차례 연기하는 등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 끝에 카드 복합할부 취급 중단을 결정했다.

한편, 현대차는 고객에게 더 좋은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차종 할부금리를 1%P 인하해 4.9%(선수금 15% 이상, 36개월 기준)의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쏘나타 2.9%, 제네시스 3.9%의 저금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음. 아반떼의 경우 2.9% 저금리에 80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저금리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전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