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8일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두산중공업 부회장 출신인 정지택 총재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지내 프로야구와 인연이 깊었다. 2020년 12월 KBO 총회에서 제23대 총재로 선출돼 지난해 1월 3년 임기 총재직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 1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 사진=KBO 공식 SNS


정지택 총재는 이날 발표한 퇴임사에서 "지난해 KBO 리그는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의 일탈과 저조한 올림픽 실적으로 많은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며 "관중 수와 팬들의 관심이 현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일시적이 아니라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침체된 프로야구에 대한 걱정을 했다.

이어 "야구팬들은 프로야구가 되살아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씀하고 계신다"며 "전적으로 동감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물러나려 한다"고 사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총재도 언급했듯 지난해 프로야구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위태롭게 리그 운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일부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파문이 리그 중단까지 불렀다. KBO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를 중단하는 과정에서 정 총재의 특정 구단에 대한 특혜 논란과 공정성 훼손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인 바 있다. 또한 프로 정예멤버들로 이뤄진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해 큰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정 총재는 전에 없던 난제들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티비뉴스는 정 총재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지택 총재가 물러남에 따라 KBO는 류대환 사무총장이 총재 직무를 대행하면서 새 총재 선출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다음주 긴급이사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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