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황대헌이 대한민국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000m 준결승에서의 황당한 실격 충격도, 중국의 텃세도, 황대헌의 금빛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5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황대헌은 한 계단 더 올라가 당당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황대헌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또한 한국 쇼트트랙이 올림픽 남자 1500m 종목에서 4번째로 수집한 금메달이기도 하다.

   
▲ 사진=MBC 중계방송 캡처


한국은 이 종목에 출전한 3명의 선수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이날 열린 준준결승, 준결승을 모두 통과해 나란히 결승 무대에 나섰다. 준결승 2, 3조에서 선수간 충돌이 일어나며 어드밴스로 결승에 올라온 선수가 많아 결승전에는 무려 1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조금만 실수해도 메달권에 들 수 없는 힘든 여건 속에 출발 총성이 울렸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결승에 중국 선수가 한 명도 오르지 못했다는 것.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황대헌은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중위권으로 출발한 황대헌은 몇 바퀴 돌지 않아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걸로 끝이었다. 1위로 나선 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레이스를 주도해 결승선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황대헌은 1000m 준결승 때 당한 편파 판정의 울분을 환호로 토해냈다.

한편 이준서는 5위, 박장혁은 7위로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승까지 오른 것만 해도 성공이고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특히 박장혁은 준결승에서 부상 당해 손을 11바늘이나 꿰매고 붕대를 감은 채 출전하고서도 결승까지 선전을 이어가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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