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은퇴)를 넘어서는 최고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평가받는 러시아의 '피겨요정' 카밀라 발리예바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이 끝나고 난 후 예정됐던 공식 시상식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발리예바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최고의 신예 피겨 스타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그는 피겨 단체전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 도핑 의혹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 /사진=ISU 공식 SNS


러시아는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을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국가 이름을 쓰지 못하고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리예바의 약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충격파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도 쉽게 구사하기 힘든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해내고, 각종 수행 과제에서도 탁월한 연기를 펼치며 각종 대회에서 세계 최고기록 경신 행진을 벌여왔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여자 싱글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8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갑자기 연기됐다. 이에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 때문"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도핑 위반 당시 만 16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반도핑규약에 따라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도핑 위반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4월 26일생인 발리예바는 아직 만 16세가 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지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만약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판명날 경우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땄던 피겨 단체전 금메달은 박탈 당하고, 2위에 올랐던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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