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구조 재편한 신합작사 출범 "올해 중국사업 반등 원년"
일본시장, 2009년 철수 후 넥쏘·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 앞세워 재도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차량의 상품성을 높이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각종 글로벌 어워드를 수상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런 이미지 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들어 그동안 부진했던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경쟁력 있는 친환경 차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앞세워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7일 중국 장쑤성 소재 옌청시시정부 청사에서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옌청시 정부는 기아의 중국 사업 발전과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한 중국 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기아 옌청공장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가 2002년 중국 현지 진출 당시 설립한 합자법인으로, 기아 50%, 둥펑 자동차 25%, 장쑤위에다그룹이 25% 지분을 보유한 3자 체제였다.

최근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이 둥펑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25% 인수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양자 체제로 경영 구조가 재편됐다. 이로써 지분구조가 단순해져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이후 기아는 위에다그룹의 지원 하에 중국 사업의 주도적 전개를 위한 지분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는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합자사의 새 사명과 신규 CI 및 SI를 발표하고 신규 SI가 적용된 쇼룸과 매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고객 접점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를 중국 사업 반등의 원년으로 삼아 내실 있는 판매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미래 사업 비전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안전 및 신기술 사양을 대폭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고, 주력 판매 차종을 카니발, 스포티지와 같은 글로벌 전략 모델로 재편한다.

동시에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중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새로운 이미지를 시작으로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라인업이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전기차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친환경 라인업을 통해 새롭게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작업을 단행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현대차의 경우 일본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일본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참여를 발표했다.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지난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12년 만으로,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을 해왔다. 하지만 몇해전부터 꾸준히 재진출에 대한 관측이 나왔고 이번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현대차의 일본 진출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중 하나는 기존 현대차 일본법인이라는 이름을 대신해 현대모빌리티재팬이라는 명칭으로 재진출을 했다는 것이다. 

모빌리티솔루션제공기업으로 체질계선을 단행중인 현대차인 만큼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것 역시 자동차를 몇 대 더 판매한다는 개념이 아닌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물 왼쪽부터) 우라베 타카오 HMJ R&D센터 디자인팀장, 가토 시게아키 HMJ 승용차사업실장, 사토 켄 HMJ 상품기획 담당이 아이오닉 5(왼쪽), 넥쏘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번 일본시장 재진출의 전력으로 수소연료전기차인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하고 있다. 일본역시 자국의 수소차가 있는 만큼 인프라구축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시장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되어왔다.

특히 지난 2019년 6월 정의선 회장은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 '카루이자와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오찬에서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공식 스피치를 발표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당시에도 의전차량으로 넥쏘를 지원하는 등의 행보를 통해 일본시장에 현대차의 수소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보여온 정의선 회장이다. 그만큼 정의선 회장에게 있어 수소기술력 경쟁에서 일본 시장은 정복해야 할 장벽이었다. 

이런 일본시장에 친환경차를 필두로 모빌리티솔루션 제공기업으로서의 진출을 알린 만큼 자동차 시장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앞으로 다가올 도심항공모빌리티(UAM)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일본브랜드 차량들이 보여주고 있는 실적만큼의 저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모빌리티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나아가 국내 UAM기술력을 글롭러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적업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정의선 회장 시대를 맞이한 새로운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자동차 제조업에서 그치지 않고,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전환에 필수적인 체질개선 작업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정의선 회장은 반도체 수급문제와 글로벌 물류난으로 생산차질에도 자동차분야에서만 9조원 가량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중국과 일본시장에서 과거 미온적인 움직임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현대차는 로봇 기술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시장 다변화와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