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노동정책 협약식서 이재명 "다음 세대도 당연히 노동자일 것"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노동정책 협약식을 갖고 "13살 소년공이 긴 고개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서 드디어 노동존중 세상을 만드는 초입까지 왔다"며 "다 여러분의 덕"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한국노총은 협약 이행의 전제조건인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조직적 역량을 결집해 대선 승리의 길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조직적 결정은 2500만 전체 노동자와 국민의 선택과도 정확하게 부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2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김동연 한국노총 위원장(오른쪽)과 함께 협약서를 들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는 이날 협약식 모두발언에서 "내 아버지도 어머니도 노동자였고, 내 형제자매들도 여전히 노동자"라며 "내 아이들과 다음 세대들도 당연히 노동자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내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존중 사회를 주장하다보니까 일부에서 '반(反)기업'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확신한다"며 "친(親)기업, 친노동이 친경제"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노동자 출신이고 가장 친 노동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재명이 당연히 반기업 아니겠느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러나 가장 친 기업적인 정치인은 이재명이라는 것을 기업인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얼마든지 흑백 말고 회색도, 빨간색도, 파란색도 있는 것"이라며 "양자택일만 있는 게 아니라 제 3의 선택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이 후보는 "그래서 이 극단적 논리를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며 "친노동이 친경제고 친기업이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언급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는 이날 협약식에서 "내가 만들고 싶은게 통합의 세상"이라며 "투쟁과 갈등과 증오의 세상이 아니라 각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 되는 협력적 관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 후보와 한국노총은 정책협의체 구성을 골자로 한 협약을 교환했다.

한국노총은 이 후보에게 근로기준법의 단계적 확대를 비롯해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 및 노동관계법 개정, 노동자 경영 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등 정책협약 12대 과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협약식에는 민주당 선대위 윤후덕 정책본부장, 서영교 총괄상황실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안호영 의원, 한국노총 출신 이수진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