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장설명회 건설사 7곳 참여…'관양 현대아파트' 수주 성공한 HDC현대산업개발 재등장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롯데건설이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돈암제6구역 재개발사업'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등장하면서 수주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사업지는 롯데건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인 곳으로 1차 입찰 당시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하며 유찰된 현장이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양 현대아파트 수주전 이후 양사의 리턴매치가 형성될 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사업 조합 사무실 모습./사진=이다빈 기자


10일 돈암6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 조합 사무실에서 2차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SK에코플랜트 △동부건설 등 7곳이 참여했다.

돈암6구역 재개발은 4만7050㎡ 부지에 최상 25층, 13개 동, 전용면적 36~112㎡ 88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추정 공사비는 2632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11월 정비구역이 지정된 후 2019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지난달 1차 입찰을 진행했다. 1차 입찰 마감 결과 롯데건설 한 곳만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조합은 지난달 28일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내고 내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개최한 1차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는 롯데건설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진행된 재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1차 참여 5개 사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와 동부건설까지 관심을 보이며 경쟁 입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돈암6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다수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조합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라며 "롯데건설이 1차 입찰에서는 단독 입찰했지만 그렇다고 조합원들의 여론이 롯데건설 쪽으로만 쏠리지는 않으며 2차 입찰은 롯데건설 외에도 다수 건설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2파전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승전보를 울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돈암제6구역 재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다시 한번 등장했다. 통상적으로 1차 입찰에 불참한 건설사가 재입찰 현장설명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두 건설사의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당초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사고 이후 한동안 정비사업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파격 조건'을 앞세워 관양 현대아파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돈암6구역 등 다른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일 치뤄진 관양 현대아파트 수주전에서 조합에 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비 2조원을 조달해 이주비 등을 지급하고 조합원 사업추진비로 세대당 7000만원을 즉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후분양을 통해 일반분양가 평당 4800만원을 보장하고 분담금이 있다면 준공 후 4년 동안 납부 유예 기간을 주는 등 조합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렇다 보니 HDC현대산업개발이 앞서 관양 현대아파트 수주를 통해 부흥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돈암6구역에서도 또다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돈암6구역 수주 의지에 대한 공식적인 질문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 사업지 전경./사진=이다빈 기자


반면 롯데건설은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오래 전부터 돈암6구역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며 "이번 현장설명회에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참여했다는 것은 사업의 수익성이 좋다는 반증이므로 돈암6구역 입찰 참여를 더욱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돈암6구역 재개발 조합은 내달 28일 오전 11시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250억원을 입찰 마감 전까지 납부해야한다.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외에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합원들의 여론이 두 건설사에 대한 2파전 구도로 나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은 입찰 마감 후 참여한 건설사들 중 추후 총회를 통해 이뤄지게 되므로 아직까지 최근 광주 사고가 있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부분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