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26일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종영하며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파이널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한 치타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자랑 ‘논란’의 주인공은 MC몽이다. MC몽 덕분에 ‘언프리티 랩스타’는 마지막 방송 전후에도 뜨거운 논란의 열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MC몽은 ‘언프리티 랩스타’ 파이널 미션곡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당초 얼굴공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으나 제작진은 “곡만 제공한다”며 사태를 수습했다. MC몽의 투입이 논란이 될거라는건 제작진도 미리 알고 있었다. 컴백을 원하는 MC몽, 이슈를 원하는 제작진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본다.

   
▲ Mnet '언프리티 랩스타' 홈페이지 캡처

대중의 비난은 들끓었다. 화살은 MC몽을 향했다. 굳이 프로듀서를 맡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만큼 비난은 맹렬했다. 노이즈 마케팅 덕분일까 MC몽이 프로듀싱한 파이널 미션곡 ‘아무도 모르게’는 각종 음원사이트를 휩쓸고 있다.

방송 전후 일부 언론과 팬들로부터 ‘이제 그만하면 됐다. 용서하자’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병역기피에 대한 처벌을 받았고, 이후 5년이나 자숙한 만큼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가 발표한 곡들이 연달아 음원차트를 점령하면서 ‘대중은 그를 원한다’는 논리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딱 잘라 MC몽의 방송복귀는 반대한다. 그는 병역기피라는 국민 정서상 납득할 수 없는 잘못으로 처벌을 받았다. 발치에 대한 부분은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공무원시험 등을 통해 일부러 병역을 기피한 부분에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이었다.

형량보다 중요한건 국민의 의무를 저버렸다는 사실이다. MC몽은 몸과 정신이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짊어져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버렸다. 과거 병역논란으로 문제가 된 연예인 대부분이 사과하고 다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데 반해 항소를 거듭하며 끝내 군대를 피했다. 

   
▲ MC몽 / 사진=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사고치는 연예인들은 꼭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라고 말한다. 공인이라는 뜻은 다양하게 풀이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대중의 녹을 먹는 사람’이라 말한다.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만큼이나 대중의 녹을 먹는 연예인을 향한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조그만 실수에도 연예인들의 인기는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한다.

물론 ‘검은머리 외국인’들이 많은 연예계에서 MC몽의 잘못만 탓할 수 있냐는 의견도 이해한다. 그러나 그 전에 그들은 엄연히 따지면 우리말을 잘 하는 ‘외국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해 치러진 LPGA 6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고가 포함됐기에 ‘한국계’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국가에 대한 의무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많은 연예인들이 오늘도 대중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상품을 홍보한다. 일부는 이들의 활동을 지적하기도 하지, 다수는 거리낌 없이 활동하고 환호받는다. ‘사랑범벅’을 만들어 ‘아무도 모르게’ 대중 앞에 내놨고 ‘내가 그리웠니’ 하는 말에 덜컥 먹이를 물고 용서하는 셈이다.

연예계에 양심과 도덕성의 기준은 어느 선으로 정해놓아야 하는가. 그리고 이를 정화하기 위한 움직임은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MC몽이 5년 전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아직까지도 해결의 조심이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