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전세수급지수 91.3…전주보다 0.4p 하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전세수급지수가 2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공행진하는 전셋값에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으로 발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며 고가 주택이 밀집한 도심권, 동남권 등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91.3로 집계됐다. 지난주 91.7보다 0.4p 하락한 수준으로 2019년 9월 첫째 주(91.4)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지표로 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기준선인 100보다 수치가 낮을 경우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하며 기준선 100보다 수치가 크면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권역별로 보면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전세수급지수가 더 낮게 조사됐다. 도심권(88.3), 동남권(88.8), 강남권(90.7)에서 지수가 기준선 100 이하로 집계됐다. 서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전세를 찾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92.9)보다 1.4p 증가한 94.3를 나타냈으며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는 93.1에서 93.7로 0.6p 상승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96.3에서 96.6으로 0.3p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13주 연속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와 동일한 88.7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1월 15일 99.6으로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로·용산·중구를 포함한 도심권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86.4)보다 0.7p 하락한 85.7를 기록하며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 서북권은 89에서 88.6으로 하락했다. 영등포·양천·강서·동작구 등 서남권도 90.8에서 90.7로 떨어졌다.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 매매수급도 88.1에서 87.4로 0.7p 하락했다.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은 87.7에서 88.3으로 유일하게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주와 같은 93.8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수치도 91.4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에 이어 -0.0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강남 4구 중에서는 서초구(0.00%)가 호가 수준이 유지되며 보합이 유지됐으나 송파구(-0.04%)는 잠실·거여동 위주로 급매가 거래돼 하락세를 이끌었다. 강남구(-0.03%)는 개포·역삼동 구축 위주로 하락폭이 뚜렷했다. 

이외 지역에서는 서대문구(-0.05%)가 북아현·홍제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04%)가 석관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양천구(-0.03%)는 신정·신월동 구축 위주로 하락폭이 뚜렷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설 연휴 영향으로 대체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과 갱신 계약 영향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매물이 적체되며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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