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첫 즉석 연설 "주어진 권한, 오로지 국민들 위해 사용해야…선출 권력 협박? 민주주의 부정"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해 연일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앞에 도착해 지지자들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면서 "주어진 권한은 오로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자기 측근들의 이익을 챙기거나, 자기 측근들의 비리를 봐주거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그들의 복수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2일 대전 세종 공약 발표에 앞서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제가 오면서 어떤 영상을 봤는데 '무서운 줄을 몰라', '얼마나 검사가 무서운데' 하는 걸 영상으로 봤다"며 "선출 권력과 임명 권력의 차이를 모르는 것이죠"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2일 대전 세종 공약 발표에 앞서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임명 권력은 선출 권력에게 복종해야 한다"며 "국민을 협박하거나 선출 권력을 협박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정치가 보복을 주 목적으로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며 "정치 보복하고 정치 보복을 핑계로 범죄를 은폐하는건 다른 것이다, 아무 죄도 없는데 탈탈 털어서 뒤져보겠다, 이런게 범죄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그건 적폐 청산이 아니라 정치 보복인 것"이라며 "그런데 아예 지금 이 순간에 정치 보복을 공언한 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 보복할 시간이 어딨습니까"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제적 위기,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 등 준비할 게 많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2일 대전 세종 공약 발표에 앞서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즉석 연설을 한 후, 주먹을 굳게 쥐고 흔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한 이 후보는 "국가 역량엔 한계가 있는데, 할 일 조차도 못할 상황인데, 과거를 뒤져서 복수를 하고 어느 세력을 궤멸시키고 국회의원 수십명 싹 쓸어버리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저는 정치보복 하지 않습니다"며 "일하기 바쁩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큰 흐름 자체는 바로 국민이 정한다"며 "민심이 천심이고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미래를 위해서 다음 자녀들의 인간다움 삶과 희망을 위해서 우리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이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은 누구일까"라며 "총력을 다해서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라고 강조하면서, 즉석 연설을 마쳤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2일 오전 9시 30분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앞에 도착해 지지자들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