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 전월比 7852명↓…1월 청약 경쟁률, 지난해 5분의 1 수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대출 규제와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청약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와 청약 경쟁률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623만5814명으로 전월 대비 7852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기준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77만2724명으로 신규 가입자는 2만3756명이다. 같은 해 1월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15만5400명에 달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하면서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률도 저조하다. 지난달 청약한 전국 33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한 단지는 20개에 그쳤다.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대구의 경우 달서구 본동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481가구)’, 남구 남명동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660가구)’ 등의 일반분양 1순위 청약률이 5∼10%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최근 청약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5.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평균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2대 1이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4.4대 1로 지난해 한해 평균 아파트 청약 경쟁률 163.9대 1의 약 5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쟁률은 31.0대 1에서 17.4대 1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등했는데 최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청약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첨 가점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올해 첫 서울 분양 단지인 서울 강북구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의 당첨 가점은 최저 54점(전용면적 38㎡B형)으로 이는 지난해 서울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인 60점보다 6점이나 낮은 수준이다.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도 지난해 말부터 하락하고 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의 비율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93.8%로, 같은 해 2분기(98.3%)와 3분기(97.9%)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초기분양률이 처음으로 100.0%를 기록한 수도권의 경우 4분기에 서울은 100.0%를 나타냈지만 경기와 인천이 각각 99.9%, 91.1%로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는 99.2%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청약 수요가 분산되는 점 등의 영향으로 일반분양 청약 이탈 현장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고 청약 열기가 주춤에 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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