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세종전통시장 연설서 "공동체 책임질 리더의 무능함, 공동체 망치는 죄악이자 재앙"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며 "내가 하는 것은 무조건 옳고 니가 하는 것은 나쁘다는 '내로남불'로 국가를 경영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갖고 "(윤석열 후보가 말한 것은) 기업 유치가 아니라 기업 납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해 성남시의 기업 유치 혜택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새만금 공약 등 일부 지역개발 공약에 이러한 내용을 넣은 상반된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저는 성남시, 경기도, 이 작은 지방정부를 운영하면서 작은 권한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냈고 그 점을 인정받아서 여러분이 이 자리까지 불러주셨다"며 "오로지 검증된 실적, 실력으로 여러분이 불러준 것 맞죠"라고 청중에 물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2일 오후 12시 조치원 세종전통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마친 후, 두 손을 들어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특히 그는 "저는 성남시에서 기업을 유치하고 그 이익의 일부를 지역으로 환원해서 빈 공터 폐허에다가 두산 계열사 7개 유치했다"며 "현대중공업 R&D 센터도 유치했다. 잘한 것 맞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땅을 공짜로 빌려주거나 엄청난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성남시가 (내가 성남시장이었을 당시) 기업을 유치한 것을 두고 왜 혜택을 줬냐고 물어본다"고 의아해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검증된 유능한 대통령이 누구냐"며 "공동체를 책임질 리더의 무능함은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자 재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무지와 무능은 자랑이 아니다"라며 "지도자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앞서 가야 하고, 위험한 길을 회피하지 말아야 하고, 먼저 가서 안전한 길을 보여주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지도자는) 유능해야 하고 현명해야 하고 공익적이어야 하고 그리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에 충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위임받은 권력을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사용하여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