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식품 아우르는 휴먼헬스케어 기업 도약 목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광동제약이 식품·유통 사업 부문 이외에 ESG경영 강화 및 백신 공급 품목을 확대하는 등 제약사 본연의 의약품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휴먼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 광동제약 본사 전경./사진=광동제약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독감 예방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국내 유통 계약으로 백신 매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GSK의 8개 소아 백신 품목을 판매하던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3분기까지 백신 공급을 통한 매출액은 직전년 대비 24.8% 증가한 578억원이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국내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고를 올리는 블록버스터급 품목이기 때문에 의약품 매출 비중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매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2015년 백신 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미국 제약사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비만 치료제 '콘트라브' 등을 도입한 바 있다. 다만 자체 개발한 의약품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개발, 제조한 유명 의약품을 유통해 마진율이 크지 않다는 부분은 다소 아쉽다. 

제약 사업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투자 비용도 늘리고 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기준 1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6.6% 늘어났다. 지난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10.7%로 이에 비하면 저조한 금액이지만 매년 투자 비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만 하다.

광동제약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치매와 비만(KD101, 임상 2상 완료), 여성용 성욕저하장애(도입약 바이리시, 가교 임상 3상 진행중)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해온 치매 치료제 'KD501'은 현재 개발이 보류된 상태다. 

이 밖에도 광동제약은 올해 초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직책을 신설하고 박상영 부사장을 CSEO로 임명했다. 제약 업계에서 CSEO 직책을 신설한 건 광동제약이 처음이다. CSEO는 기업의 안전 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점검과 관리까지 총괄한다.

광동제약이 산재 사고가 많은 건설업이나 조선업에서 신설하고 있는 CSEO 직책을 도입한 이유는 식음료 사업 비중이 크고 그만큼 안전·보건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식음료 사업 비중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삼다수 유통 판권은 물론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음료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삼다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중 33% 달하는 2058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비타500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11%인 698억원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자사의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활용해 제약·식품 산업을 아우르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광동제약은 "'휴먼헬스케어브랜드 기업'을 목표로 제약과 식품사업 중심의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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