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출마 포기하고 윤석열 지지하면 마다할 이유 없어"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 광주송정역 열정열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 측에서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 없다고 얘기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 경선 방식’을 통한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부터 후보등록 시점(후보등록 첫날인 13일)을 전후해 이런 식의 단일화 협상을 걸어올 것 알고 있었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11일 전에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일정마저 넘긴 다음에 이런 식의 제안이 들어오는 것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저녁 대구 동성로에서 홍준표 상임고문을 만나 지지자들에게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의 연설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무엇보다 완주 이야기를 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 변화를 했다”며 “국민의당 입장 변화에 의구심 을 갖고 있고, 지금까지 단일화는 없다는 식의 우리 당을 공격하는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 진위를 파악해 대응이야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당황스럽다”고 했다.

또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후보도 단일화라는 용어를 (후보 사퇴 후 지지라는)그런 의미로 사용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후보, 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가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석가모니의 손바닥 안에 누워 있는 손오공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당 사진에 대해 “안 후보는 지금까지 국민의당 대변인들의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단일화는 없다는 식으로 의지를 밝혔다”며 “안 후보께서 기자회견을 하며 하신 말씀을 보니까 본인은 단일화 생각이 없는데 단일화 얘기가 나오니 선제적 제안을 한다는 상식선에 이해할 수 없는 합리화”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유의 단일화라면 진정성을 누가 받아들이는가”라며 “국민의힘 내에는 안철수 대표와 정치를 같이 한분도 있고 (합당) 협상 같이 한 사람도 있는데. 예측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투표까지 20일 남은 상황에서 선거 마지막에 우리가 보여준 정책 행보나 젊은 세대 노력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한다”며 “어떤 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대선 완주) 포기와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아닌 이상 시너지가 날리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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