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힘 선대본부회의서 "어떤 공작과 농간 부릴지 상상하기 힘들어"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선대본부장은 14일 오전 선대본부 회의에서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님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했다.

권 본부장은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가 시대적 사명이자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님의 진심을 믿고 싶다”며 “정권교체를 이룰 가장 확실하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왼쪽)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서울 여의도 국회예결위회의장에서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선 “하루속히 쾌차해서 일상으로 돌아오실 것을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편하지 않다.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양당 간 물밑 접촉 여부에 대해선 “특별히 없다”고 했다. 협상팀이 꾸려지는지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여론조사 방식(적합도·경쟁력 50%씩 묻고, 100% 휴대전화 방식 조사)을 적용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선거의 종류도 다르고 현재 양 후보의 상황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최종 시한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며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만날지에 대해서는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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