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인식이 친환경 농산물 구매로 이어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기후위기가 전세계인의 중요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탄소중립 등 기후위기 대응이 농산물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하겠다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말하는 것으로,  호경기에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소비하는 과시소비가, 경제위기 알뜰소비가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 롯데마트 충청남도 친환경 농산물 농가돕기 기획전 매장./사진=롯데마트 제공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14일 발표한 ‘친환경 농산물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 구매자는 전체 응답자의 78.0%였으며, 구매 이유는 안정성, 건강증진, 품질우수, 환경보전 순으롤 나타났다. 

반면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일반 농산물보다 비싼 가격이 55.9%로 가장 많았고, 품질 차이 미미, 안정성 순이었다.

특히 ‘안전한지 믿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11.4%로 나타나면서, 인증신뢰도 및 품질평가 개선 및 홍보를 통한 소비자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 인식도와 신뢰도./자료=농진청

인증 신뢰도 측면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에 대해 응답자의 86.5%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같은 가격이면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친환경 농산물 비구매자의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34로 상당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품질 평가와 관련해서도 친황경 농산물 구매자는 일반 농산물보다 친환경 농산물의 안전성 및 영양가, 신선도 측면에서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된 반면, 구매하지 않은 응답자는 모든 면에서 구매자보다 낮게 평가했다. 

특히 구매자들은 △친환경 농산물 소비가 수질오염 방지 △토양 보호 △생물 다양성 증진 △지구온난화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는 친환경 농산물 구매가 환경보호로 이어진다는 소비자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 친환경 농산물 구매시 요인별 중요도와 소비에 대한 가치 인식./자료=농진청

설문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A씨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적게 사용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농진청은 이번 조사 결과분석을 토대로 유기농업의 가치 평가를 체계화하고, 소비자와 함께 유기농업 확산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상구 유기농업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우리 생활과 사회 구조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농업생태계 보전과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유기농업의 가치를 평가해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확산하고 신뢰성 향상과 소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식 조사는 농진청이 운영하는 전국 소비자 패널 999명. 전국 2252명의 소비자그룹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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