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5구역 재개발·구서5구역 재건축 등 1조5174억원 달성
현대건설 3000억원대 …향후 알짜 사업지 따내며 추격할 듯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연초부터 정비사업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 오르며 일명 '별들의 전쟁'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GS건설이 압도적인 누주수주액을 달성해 수주왕 자리를 꿰차기 위한 기선제압에 나섰다. 특히 GS건설은 지난해 아쉽게 정비사업 수주왕 자리를 놓친 만큼 올해에는 독기를 품고 정비사업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 의지다.

   
▲ 지난 12일 GS건설이 수주한 불광5구역 일대 전경./사진=미디어펜


14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과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5구역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됐다.

지난 12일 불광5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불광5구역 재개발은 지하3층~지상24층, 32개동, 2387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6291억원이다. GS건설은 단지명을 '북한산 자이 더 프레스티지'로 제안했다.
 
같은날 GS건설은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 시공권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지하 5층~지상 28층, 6개동, 805가구 규모의 사업이다. 사업비는 2659억원이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에 이어 서울과 부산에서 정비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은 올해 연초 누적 수주액 1조5174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이같이 GS건설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는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을 강행하면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정비사업 부문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원을 달성하며 현대건설의 수주왕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해 GS건설 수주액은 5조1437억원을 기록했다.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의 재개발사업,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등 굵직한 사업지들을 따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오랜 기간동안 관심을 쏟아왔던 사업장"이라며 "풍부한 도시정비사업 경험과 노하우, 최고의 아파트브랜드 자이(Xi)를 토대로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2021년까지 3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현대건설은 수주액이 3000억원 대다. 지난달 현대건설은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110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현대건설의 초반 수주액이 GS건설 수주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지만 알짜 사업지들이 곧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곧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용산구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이달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고, 대치2단지 리모델링 사업과 강동구 선사현대 리모델링 사업에도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예정인 1조원 규모의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과 대전 최대 재개발인 장대B구역, 광주 최대 재개발 사업인 광천동 재개발 사업 수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며 도시정비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올해는 수주 경쟁보다 내실 있는 수주 성과를 이뤄 최대 실적을 재경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대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부터 소규모정비사업까지 적극적인 입찰 참여에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서울 서남부 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노량진3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