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 해외생산 기업 수익성 악화
리쇼어링 검토 기업↑…기업하기 좋은 환경, 파격 지원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지난해 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생산에 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다. 지난달 26일 사업장이 정상화 되기까지 29일간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시안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로 전 세계 낸드 생산의 10% 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가 엔데믹(퐁토병)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기업들을 불확실성에 시름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특히 해외 생산기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위치한 공장들에서 발생하는 변수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생산 기반의 국내 이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차기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촉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리쇼어링 활성화는 국내 경제 활성화와 고용 증대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해외진출 제조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생산시설의 국내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계는 리쇼어링이 활성화 되면 국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경련이 지난해 12월에 발간된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르 살펴 보면 해외진출 국내 제조기업 중 철수를 계획하는 기업이 국내에 복귀할 경우 △생산액 36조2000억원 △GDP 11조4000억원이 증가하고, △일자리 8만6000개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하고 있다. 해외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2018년 42억1000만원→2019년 29억2000만원→2020년 21억6000만원으로 하향세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21억원→ 2019년 14억원→ 2020년 8억3000만원으로 줄고 있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건비상승 등 해외 현지법인의 비용 부담 증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와 미중갈등 등에 따른 공급망 타격 등으로 경영 부담이 확대 하면서 리쇼어링이 대안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해외진출 제조기업이 국내로 돌아오면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쇼어링 활성화를 위해서는 차기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확대는 물론, 노동 정책 등의 변화를 통해 국내 경제 발전에 시너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위치한 생산 시설이 (한국에 있는 시설보다)외부 변수에 더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최근 몇 년 단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메리트가 과거만 못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미래 비용 등을 면밀하게 고려할 것이다. 리쇼어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정부의 파격적인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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