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자동차산업 실적, 생산·수출·내수 모두 감소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생산이 주문 못 따라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트리플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급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이 수출 및 내수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5일 ‘2022년 1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를 통해, 올해 1월 자동차산업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 -13.7%, 내수 -19.2%, 수출 –6.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이날 발표에 따르면, 먼저 1월 생산은 신차 출시를 위한 설비 공사에 따른 일부 공장 휴업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27만1054대로, 생산 감소는 국내 자동차 생산의 약 53.3%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와와 한국GM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는 설비공사로 인한 휴업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11만1294대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18.6% 감소한 9만3963대, 수입차는 22.3% 감소한 1만7331대로  감소폭은 수입차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르노삼성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주력 모델인 QM6와 XM3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에서는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17만9709대인 반면, 금액은 2.3% 증가한 40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 2022년 1월 자동차산업 실적./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무역협회 등

수출 상위 자동차는 코나(1만6607대), 아반떼(1만4946대), 니로(1만10대), 모닝(9442대), 펠리세이드(8759대) 대 순으로 나타나면서, 친환경차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또한 친환경차 내수 비중도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의 비중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로 3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상회했다”며 “이는 2014년 7월 이후 91개월만의 기록이다”라며 “수출 대수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기저 효과에 더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 등이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월 자동차 부품 수출은 반도체 수급난 지속에도 불구, 전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한 20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 연도별 1월 친환경차 내수 및 수출 비중./자료=산업부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주문은 쌓여있지만,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도체 수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차량 옵션이 높아질수록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간다”고 내수 부진의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특히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는 상대적으로 필요 반도체부품 수가 많다”며 “최근 친환경차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적체현상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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