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사업 안정적 수익 창출…해외 신사업 미래 먹거리 확보
[미디어펜=이동은 기자]GS건설이 국내 주택사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해외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 손실을 냈던 플랜트 사업은 줄이고, 기술력을 갖춘 해외 기업을 인수하면서 신사업부문을 확장하고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 GS건설 매출 및 영업이익./출처=GS건설 IR자료

16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9조 370억원, 영업이익 646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플랜트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플랜트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0년 매출 10조 123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보다는 외형이 축소됐다. 

부문별로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6조 910억원으로 2020년 5조 8040억원보다 4.9% 늘었다. 신사업부문은 단우드의 실적 호조와 GS이니마의 지속 성장으로 매출이 6110억원에서 7780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다만 플랜트부문 매출이 2조 7550억원에서 1조 3000억원, 인프라부문이 884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줄었다. 플랜트부문은 주요 해외사업이 마무리 단계 접어들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에서의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플랜트부문 인력 구조조정으로 약 1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이어 3분기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 정산 문제로 1400억원, 4분기 카이스 프로젝트 260억원·안양 열병합발전소 290억원·포천 열병합발전소 28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해외 부문의 손실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2분기 플랜트 부문 구조조정과 해외 신규 수주감소, 전체 진행 프로젝트 축소를 감안하면 손실처리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은 축소하고 국내에서는 건축·주택, 해외에서는 신사업부문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플랜트부문 매출 감소 추세는 단기적으로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주택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해외 신사업을 추진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GS건설 신규수주./출처=GS건설 IR자료
GS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13조 3300억원으로 2020년(12조 4110억원) 보다 7.4% 증가했다. 

주택부문에서 도시정비사업에 힘입어 7조 3190억원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5조 1436억원으로 최초로 5조원을 돌파하면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사업부문에서는 폴란드 단우드가 6150억원을 수주하면서 수주 성장세를 이끌었다. GS이니마는 820억원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인프라부문에서는 2조 7790억원 규모의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를 포함한 2조 9560억원, 플랜트부문에서는 1조 260억원을 수주했다. 

GS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13조 1520억원이다. 지역별로 국내 9조 1730억원, 해외 3조 9790억원이다. 

주택부문에서는 새해부터 정비사업 수주 소식을 연달아 전하면서 순항 중이다.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등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이미 정비사업 수주액 1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사업부문에서는 오만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단우드 모듈러 프로젝트 등 올해 2조원이 넘는 수주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은 허윤홍 사장이 직접 맡아 이끌고 있다. 모듈러, 수처리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수소 관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GS건설은 주로 기술력을 갖춘 해외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신사업부문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로 모듈러 부문에서는 폴란드 단우드, 영국 엘리먼츠가, 수처리 부문에서는 스페인 GS이니마가 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GS이니마는 브라질 산업용수 기업을 인수하면서 남미 시장, 오만 민자 담수발전 사업을 따내면서 중동 시장, 베트남 수처리 업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부문과 신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인프라, 플랜트 사업 수주를 노릴 것”이라며 “경쟁력 우위 사업을 강화하면서 신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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