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디트, 한국 기업 이사회 등록된 여성 비율 4.2%
여성 인력 커리어 개발 등 프로그램을 준비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한국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글로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여성 인력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우먼 인 더 보드룸’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일곱 번째로 발행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72개국 전반에서 기업 이사회 내 젠더 다양성 현황과 각 국의 정치적, 사회적, 입법 트렌드를 분석했다.

   
▲ 한국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글로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여성 인력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도심.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 세계 이사회 의석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대비 2.8% 증가한 19.7% 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러한 속도라면 2045년 '젠더 패리티(Gender parity)'에 가까운 수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2021년 약간 증가했지만 이사회 의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는 여성 비율은 동기화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2021년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여성은 6.7%로 2018년 대비 1.4% 소폭 증가했다. 여성이 CEO로 임명된 비율은 5%로 2018년에 비해 0.6% 증가했다. 

그러나 딜로이트 글로벌은 여성 CEO 리더십과 이사회 다양성 간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이 CEO로 있는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남성이 CEO로 있는 기업에 비해 33.5% 대 19.4%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기업에 비해 여성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기업에서도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19.4%대 30.8% 로 높았다. 젠더 다양성이 실현된 이사회일수록 여성을 CEO와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할 가능성 역시 더 많았다.

한국의 경우 이사회에 등록된 여성 비율은 4.2%로 글로벌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글로벌 72개 국가 중 여성의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5위권에 속했다. 최하위 다섯 개 국가는 카타르(1.2%), 사우디 아라비아(1.7%), 쿠웨이트(4%), 한국(4.2%), 아랍 에미리트 (5.3%) 순이다. 한국에서 이사회 의장 혹은 CEO로 활동하는 여성 비율은 각각 2.3%, 2.4%로 확인됐다. 

김학범 한국 딜로이트 그룹 리스크자문본부 파트너는 “한국 상장사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상황이나 지속적으로 젠더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2020년 여성할당제가 도입됨에 따라 이사회 내 젠더 다양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들이 여성 임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대비해 여성들이 이사회 및 임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력한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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