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쇼트트랙은 역시 '효자' 종목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 달성에 앞장섰다.

쇼트트랙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던 16일에는 2개 종목에서 메달과 순위가 가려졌다. 여자 1500m, 그리고 남자 5000m 계주였다.

여자 15000m 금메달은 한국의 차지였다.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이자 4년 전 평창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이 결승까지 올라 역주를 거듭한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한국이 캐나다에 이어 2위로 골인,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못 딴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한국 남자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은메달 이후 노메달 사슬을 끊고 12년만에 메달을 수확했다.

   
▲ 한국 쇼트트랙의 영광을 이끈 최민정(왼쪽), 황대헌. /사진=ISU 공식 SNS


이로써 한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남자 1500m 황대헌, 여자 1500m 최민정), 은메달 3개(남·녀 계주, 여자 1000m 최민정) 등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16일까지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2, 은4, 동1개로 총 7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순위 1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한 금 1~2개, 종합 15위를 거의 달성했다. 물론 그 일등공신은 쇼트트랙이었다.

한국이 쇼트트랙의 전통적 강호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쇼트트랙은 크게 홍역을 치렀다. 평창 올림픽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던 임효준이 후배 황대헌에게 행한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여자 대표팀의 주역이었던 심석희는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긴 데 이어 자신은 동료들을 비하하는 언행으로 징계를 받아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어렵게나마 결의를 다지고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또 한 번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결승행 티켓을 따내고도 중국의 텃세에 의한 편파판정의 제물이 돼 실격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박장혁은 넘어져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날에 손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11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난과 역경이 잇따랐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투지와 실력으로 난관들을 극복했다. 감동적인 메달을 5개나 따낸 쇼트트랙 대표팀은 '세계 최강'의 전통을 투혼으로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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