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패션 매장 들어내고 ‘신석식품’ 비중 대폭 확대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역성장 고리 끊는 원년 될 것”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올해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을 선포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과감하게 투자한다고 밝혔다. 17일 첫 선을 보인 ‘메가 푸드마켓’은 신선식품과 간편식 비중을 확 키운 홈플러스 미래형 점포의 신호탄이다. 

이날 오전 경기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에 메가푸드마켓 1호점이 정식 개장했다. 

   
▲ 홈플러스 간석점 메가푸드마켓 입구에 위치한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Fresh to go)’/사진=이서우 기자


메가푸드마켓 입구에서는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Fresh to go)’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소비자와 직원과 소통하며 원하는 재료를 골라 ‘나만의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매일 배송되는 제철 채소를 점포에서 바로 세척해 준비한다. 재료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오후 8시까지만 주문을 받는다. 

채소와 과일 코너는 소비자 필요에 따라 용도와 크기를 세분화했다. 한라봉·천혜향·레드향 등은 큰 사이즈로 선별해 선보인다. 고당도 오렌지는 ‘선키스트’ 등에서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상품에만 붙이는 ‘블랙라벨’로만 내놓았다. 즉석에서 파인애플을 잘라 포장해주는 컷팅기도 들여놨다.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프릴아이스 등 실내 수경 재배 채소는 ‘스마트팜’ 코너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산지를 마트 안에 들여놓은 격이다. 

이처럼 매장 내 식품을 늘리면서 비식품 비율은 과감히 줄였다. 250평에 달하는 직영 패션 브랜드 매장도 들어냈다. 매대 간격은 기존 대비 20% 이상 넓혀 소비자 동선을 확보했다. 

   
▲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메가 푸드 마켓 내 스마트팜 채소 코너/사진=이서우 기자


올해 창사 25주년을 맞은 홈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소비자가 신선식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환불해주는 제도를 도입한 대형마트이기도 하다. 

이번 메가 푸드 마켓은 회사가 강조한 신선식품에 대한 가치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트렌드로 부상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지속적인 건강관리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족’의 욕구가 일치하면서 탄생했다. 

모든 간편식 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배치도 눈길을 끈다. 메가 푸드 마켓은 대형마트 업계 최다 수준을 자랑하는 8m가 넘는 공간에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70여종의 밀키트 상품을 선보인다. 

전세계 소스류도 집대성했다. 상품 수를 기존 300여개에서 대형마트 최다 수준인 700여개까지 늘렸다. ‘이 곳에 없는 소스는 아직 통관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 홈플러스 간석점 메가 푸드 마켓 내 축산 코너는 ‘더 미트 마켓(The Meat Market)’ 전경. 오더메이드 존에서는 주문 즉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과 같은 메가 푸드 마켓을 연내 17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특히 인천을 메가 푸드 마켓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인천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까지 재개장을 완료한다. 서울에서는 상암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을 메가 푸드 마켓으로 새롭게 열었다. 

김종원 홈플러스 간석점장은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는 대신 포기할 건 포기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는 “첫 번째 메가 푸드 마켓인 홈플러스 간석점은 항상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이 같은 매장을 확대해 홈플러스가 유통시장을 선도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와의 시너지까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이제훈 대표는 서울 등촌동 본사에서 신년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유통환경의 변화도 요인이지만,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미흡했다는 점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이라며 “올해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단행해 역성장 고리를 끊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 홈플러스 간석점 메가 푸드 마켓 입구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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