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아 키즈' 유영(수리고)이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최고 순위에 올랐다. 김예림(수리고)은 유영과 함께 동반 톱10에 드는데 성공했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으로 142.7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0.34점을 기록했던 유영은 합계 213.09점으로 6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 순위 그대로였다. 올림픽 6위는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 소치 대회 은메달을 딴 김연아 다음으로 높은 한국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이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최다빈(은퇴)이 기록한 7위를 넘어섰다.

 

마지막 4그룹 첫 번째 순서로 출전한 유영은 '레미제라블' 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점프 회전 수가 부족했던 것을 제외하면 깔끔하게 과제들을 마쳤다.

3조 4번째로 나선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68.61점, 예술점수(PCS) 66.24점으로 합계 134.8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8점을 더해 총점 202.63점으로 9위를 차지했다. 역시 쇼트 프로그램과 같은 순위 9위를 유지해 목표로 했던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2명의 선수가 올림픽 싱글에 함께 출전해 나란히 '톱10'에 진입한  것은 유영과 김예림이 사상 최초다.

한편 도핑 위반을 하고도 출전을 강행한 '약물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점프에서 세 차례나 넘어지는 등 실수가 속출하며 총점 224.09점으로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발리예바의 부진으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팀 동료인 안나 셰르바코바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