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 베이징 올림픽 일정을 마감했다. 하지만 팀 킴의 올림픽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눈물로 4년 후 올림픽을 기약했다.

김은정,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7일 열린 스웨덴과 예선 풀리그 최종 9차전에서 4-8로 졌다. 4승5패가 된 한국은 최종 8위로 4강행이 좌절됐다.

아쉬운 패배였다. 만약 한국이 스웨덴을 이겼다면 4위로 준결승에 진출, 2018 평창 대회 은메달에 이어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한국이 지는 바람에 일본과 영국이 행운의 4강 티켓을 따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킴 멤버들은 모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4강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 외에도 여러 의미가 담긴 눈물이었다.

   
▲ 사진=MBC 뉴스 캡처


팀 킴은 평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 '컬링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리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고난의 길을 걸었다. 지도자 갑질을 폭로해 파문이 커졌고, 법적 분쟁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소속팀을 옮겨야 했다. 

근 2년 가까이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겪은 팀 킴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다시 힘을 모았고,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막차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선수들의 코로나 확진 등 악재도 있어 올림픽 준비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팀 킴은 이번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꺾는 등 성과를 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눈물의 인터뷰에서 팀 킴은 4년 후 열리는 다음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졌다. 김영미는 "저희가 많은 일도 있었고, 그만큼 더 재기에 성공하고 싶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이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킵 김은정도 "지금부터 다시 또 시작한다는 마음"이라며 "다음 올림픽을 위해 계속 공부해 나가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4년 후 올림픽을 기약했다. '팀 킴'으로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리티나 동계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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