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모두 끝냈다. 20일까지 일부 종목 마지막 경기가 열렸고, 이날 밤 9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제 동계올림픽은 4년 후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로 다시 찾아온다.

개최국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안전한 대회를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써 우려와는 달리 무난하게 대회는 치러졌다.

다만, 개회식 축하공연에서의 한복 논란이라든지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에서 나온 중국의 텃세와 편파판정 논란은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전국체전 같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러시아 여자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과 경기 출전 강행은 화제 속 오점으로 남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순위 14위에 올랐다. 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 이내는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 쇼트트랙에서 각각 메달 2개와 3개를 따낸 황대헌과 최민정. /사진=대한체육회 홈페이지, ISU 공식 SNS


쇼트트랙이 역시 가장 효자 종목이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 쇼트트랙 최강국의 위치를 확인했다. 남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 최민정(성남시청)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은메달 멤버가 됐다. 최민정은 여자 1500m 금메달, 여자 1000m 은메달,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로 3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쇼트트랙은 평창올림픽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터져 홍역을 앓았는데, 대표선수들은 힘을 모으고 서로 격려해가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많은 감동을 안겼다.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남자 500m 은메달)와 김민석(남자 1500m 동메달)은 평창 대회에 이어 같은 종목 같은 메달을 수확해 2연속 올림픽 무대에서 빛났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과 이승훈이 나란히 2, 3위로 들어오며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장면도 훈훈했다. 

하지만 동계 종목의 오랜 숙제를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바로 종목 편중 현상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외에 한국이 메달을 따낸 종목은 없었다. 

평창올림픽 때 가능성을 보였던 썰매, 설상 종목, 여자 컬링 등이 다시 후퇴했다.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이상호는 아슬아슬한 0.01초 차이로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남자 봅슬레이 원윤종 팀, 여자 컬링 '팀 킴' 등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메달권과 거리가 있었다.

평창에서의 메달이 홈 어드밴티지에 의한 반짝 성과로 그친다면 다양한 종목의 균형적인 발전은 또 요원해진다. 평창 대회 때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까지 올랐다.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이번 대회 종합순위 1위는 평창에 이어 다시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금메달 1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를 휩쓸었다. 2위 독일(금 12, 은 10, 동 5)에 이어 중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앞세워 3위(금9, 은4, 동2)에 올랐다. 일본은 12위(금3, 은6, 동9)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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