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해 말 가계 빚이 1862조로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증가폭은 전분가 보다 둔화됐지만, 연간 134조가 늘어나면서 역대 2위 증가폭을 기록했다.

   
▲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은 전분기(34조9000억원)보다 19조1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 한 해에만 134조1000억원의 가계신용이 늘어나면서 전년(127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분기(1742조4000억원) 보다 13조4000억원(0.8%) 늘었다. 반면 증가폭은 2분기(41조원), 3분기(34조7000억원)보다 둔화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둔화, 집단 대출 취급 감소 등에 따라 전분기 보다 증가폭이 줄면서 3분기보다 13조4000(1.4%) 증가한 98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77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은 3분기 21조1000억원에서 4분기 8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5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분기(8조2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줄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