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천 유세서 "군인이 나라 시대보다 더 엄혹…전직 검사들이 지배할 수도"
[부천=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2일 "자칫 잘못하면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에 가는 세월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전 정권 적폐 청산' 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우리가 촛불을 들고 만들어 냈던, 세계에 자랑할 만한 민주공화국 가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며 "서초동 앞에 집회 신고하고 밤에 촛불 들고 흔들면서 집회한 게 사법처리 될 무법천지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그는 청중을 향해 "장난 같은가"라고 반문하면서 "군인들이 나라를 지배하던 시대보다 더 엄혹한 모든 전직 검사들이 온 나라를 지배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또한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후안무치'(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며 "그 범죄자들이 '그 분'은 나하고 아무 상관 없는데 '그 분'이 나라고 우긴다"고 비꼬았다.

그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얼굴이 두꺼워 수치심을 모른다"며 "얼굴색 안 변하고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것이 너(윤석열 후보)다' 하는 자료가 나오니 (윤 후보가) '헛소리'라고 한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규칙을 잘 지켜 구성원들 사이에 억울함이 없게 하는 것이 질서 유지에 관한 국가의 책임"이라며 "자기가 해먹어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제일 나쁜 짓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는 내로남불이고 절대로 국가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 보복이나 하고 '내 편 아니니까 넌 죽었다', '넌 이제 국물도 없다', '수사하겠다', '너 죽어봐라'고 정치하는 분열과 증오 갈등의 나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3월 10일은 2개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희망이 있는 미래로 가는 문과 보복이 난무한 과거로 가는 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2개의 문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몫"이라며 "이 자리에 있지 않더라도 이재명의 실력과 실적, 신뢰를 전국에 알려주시면 희망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면 경제가 위기에 처한다"며 "브라질을 봤지 않느냐, 민주적인 룰라 정부가 그 나라 서민들을 지원해서 세계 8대 경제강국이 됐는데 검사와 판사가 연합해서 다 끌어내린 다음에 사법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브라질은 지금 주민들이 음식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진다"고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