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혜지 인턴기자]30일 방송될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하는 팔순의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다.

경북 문경의 이숙희(82) 할머니의 직업은 44년 경력의 베테랑 화장품 방문판매원이다. 스킨, 로션, 에센스 등 각종 화장품들이 가득 담긴 15kg에 달하는 화장품 손수레를 끌고 이 십리를 걸어 고객을 찾아다닌다.

숙희 할머니의 고객들은 대부분 그와 알고 지낸 지 3, 40년 넘은 할머니들이다. 할머니들의 1순위 애용품은 썬크림으로, 늘 밭일을 하는 할머니들에게 썬크림은 안 바르고는 못 배기는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할머니는 고객들이 그의 수레소리가 들리면 버선발로 나와 맞아주고, 할머니가 몇 달 안 보이기라도 하면 진심으로 걱정주기 때문에 “내 이거 힘닿는 데까지 하지”라고 말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숙희 할머니가 일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98세의 노모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71세 남동생을 돌보기 때문이다. 30년 전 중풍으로 쓰러진 남동생이 반신불수가 된 후 가족에게 버려져 오갈 데 없게 되자 8남매 중 맏이였던 숙희 할머니가 남동생을 건사하게 된 것.

그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동거가 벌써 30년째. 최근 들어 숙희 할머니가 일을 나간 사이 몰래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치는 친정어머니와 과거 얘기만 하는 남동생 때문에 할머니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심경을 토로한다.

한편 MBC ‘리얼스토리 눈’ 246회 ‘팔순의 월급쟁이-문경 방문판매 아지매’ 이야기는 30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