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유세서 "모든 정치세력이 한 부분씩 맡아 잘하기 경쟁…충청 전기로 수도권 덕 본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3일 충청권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충청은 통합의 도시"라며 "같이 살아야 하는데 자꾸 편을 가르고 싸우게 해서 되겠느냐"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당진어시장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연일 자신의 통합정부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당진 유세에서 "좋은 인재라면 진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다 쓰겠다"며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김대중 정책을 왜 가리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좋은 정책과 인재를 다 쓰는 국민 내각, 모든 정치세력이 한 부분씩 맡아 잘하기 경쟁을 하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대통합 정부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3일 충남 당진 어시장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유세에서 '충청의 사위'를 거듭 표방하고 나선 이 후보는 "이 서방은 정말 처가에 도움 되는 보일러·냉장고, 경제 살리기나 균형발전 등을 들고 다닌다"며 "어떤 보따리를 갖고 왔는지 한번 보겠느냐"고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 서방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런 것 안 들고 다닌다"며 "사드 배치한다고 '충청에 갖다놔 불겨' 이런다든지 가만히 있는데 선제 타격한다고 겁을 준다든지 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사드 배치한다고 충청이니 강원이니 경기니 하니 충북에 투자하는 기업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후보는 "기업을 납치하지 않고 유치할 충남에도 당진에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유치할 사람이 누구냐"며 "여러분은 석탄 연기를 마시며 고생하는데 그 전기로 덕 보며 행복하게 하는 곳은 수도권"이라고 비판했다.

   
▲ 마스크를 벗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3일 충남 당진 어시장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전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면 보상하는 것이 정의고 공평"이라며 "그것이 바로 국토 균형발전의 가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게 기회를 주면 국토 균형발전, 공공기관 이전, 지방 인프라 투자, 지방이 사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방 투자, 지방 교육기관 지원, 지방에 대한 권한 및 재정 이양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의 (대통령직) 인수위는 코로나 극복 특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피해 대응 방안으로) 50조원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으로 지난 2년간의 손실을 다 보장하고, 앞으로 입을 손실을 다 보전하면서 신용 대사면을 할 것"이라며 "빚 때문에 망한 사람은 채무조정으로 탕감하고 살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3일 충남 당진 어시장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