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긴급기자회견 "단일화는 후보 전권, 합당은 당 영역"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6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이달 초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1:1로 만났고, 그때 안 후보에 대한 배려와 예우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앞서 이태규 본부장은 이 대표가 이날 오전 “국민의당 인사가 안철수를 접게 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와 2월초 만나 (이 대표로부터) 합당제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회견에서 “(국민의당) 모 인사가 ‘안철수 후보의 출마포기 및 지지선언은 하되 합당은 안 하는 방향으로는 이준석 대표의 생각이 어떠냐’는 문의를 당 대표인 저에게 해와 저는 합당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합당에 관한 이야기는 당의 영역”이라며 “저는 작년부터 합당에 대해서는 일관된 이야기를 했다. 합당을 할 것이면 해야 되고 당명 바꾸는 것 외에는 다 열려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 측의 의사 전달체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경로로 국민의당의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따로 만났다”며 “이 과정에서 이태규 의원의 불편할 수도 있는 사정을 고려해 배석자 없이 여의도 모처에서 단둘이 만났다”라고 했다.

그는 “저는 이미 몇 차례나 선거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출마를 접는다면 지방선거 등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거과정에서의 합당까지 마무리 지어져야 한다고 언론에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한자리는 상당기간 임명하지 않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논의 과정에서 비워놨다. 그 연장선상에서 양당이 합당하면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배려를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측의 인사들이 공정하게 합당 이후에도 지방선거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래서 여느 당의 합당절차처럼 국민의당 출신이 조강특위 위원과 공천심사위원회에도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앞서 이 본부장이 “이 대표 (제안) 취지를 단일화 목표를 공동정부가 아닌 합당, 윤 후보가 아닌 자신(이 대표)과 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본부장에게) 우리 후보(윤석열)의 의중을 참칭해서 이야기하는 분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다”며 “우리 후보는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기에 후보의 의중을 이야기하며 말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철저하게 제게 권한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이태규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 본부장에게 “합당 이후에도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들에게 예우를 하겠다는 지난 9월 합당협상의 안을 다시 유지하면서, 만약 알려진 대로 출마 포기 및 지지선언을 한다면 안철수 대표가 최대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열정열차의 2일차 종착지인 여수에서 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만약 안철수 대표가 원한다면 후보에게만 그 기획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이 공개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더라도 정치적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은 당차원에서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되었으니, 누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우대하려고 했는지는 백일하에 공개된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윤 후보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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