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주 개선 올해 공격적 수주 목표 제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DL이앤씨가 올초부터 업계 높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도 탁월한 수익구조와 원가율을 바탕으로 디벨로퍼, 친환경 신사업과 관련한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 DL 사옥 D타워 돈의문./사진=DL이앤씨


23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달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1년 매출 7조6287억원, 영업이익 9567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제시한 경영목표는 연결기준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8300억원으로, 매출은 목표의 98%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267억원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경영목표는 물론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상회하는 건설업계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12.5%로 건설업종 최고 수준이다.

송유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높은 이익률이 지속됨에 따라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높아졌다”라고 평가했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주택, 토목, 플랜트 사업부문 모두에서 고른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의 상당부분 주택사업의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DL이앤씨는 토목, 플랜트 부문에서도 모두 90%이하의 원가율을 기록했으며 오히려 전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DL이앤씨 실적 리포트를 통해 “원가율을 살펴보면 주택이 종합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으며 토목, 플랜트 또한 양호한 원가율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 수주도 연초 목표인 11조5000억원에 근접하는 10조543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DL이앤씨의 누적 수주액이 약 5조5000억에 그치며 수주 잔고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4분기에만 약 5조원을 수주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오랜 시간 공들여온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약 2조원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DL이앤씨는 올해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연결기준 신규 수주 목표를 전년도 실적 대비 약 30% 증가한 13조6000억원으로 발표했다. 특히 디벨로퍼 사업 확대와 플랜트 신규 수주,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수주 확대 및 분양 증가로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해나갈 전망”이라고 평가하며 “플랜트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디벨로퍼형 수주 확대는 주택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디벨로퍼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전통적인 건설업종의 사업 방식인 단순 시공을 벗어나 사업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용조달,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조4000억원의 디벨로퍼 사업 신규 수주를 달성했으며, 주택사업 내 디벨로퍼 사업 비중을 2020년 15%에서 32%로 끌어올렸다. 올해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의 개발 가능 부지를 발굴해 디벨로퍼 사업을 강화할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부문에서도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ESG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 분야의 성과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전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하였으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오일뱅크, 대산파워 등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며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추진 중인 CCUS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과 더불어 신규 수주에도 적극 나서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수주 실적도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수익성 높은 디벨로퍼 사업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