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GS건설·DL이앤씨 등 배당금 확대…주주가치 제고 노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사들이 배당 규모를 확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주택 시장 호황으로 배당 확대를 위한 실적이 뒷받침된 데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주주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2021년 건설업계 배당금./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1년 배당금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4200원, 4250원으로 정했다. 

총 배당금은 6928억원으로 2020년 배당금 3794억원보다 82.6% 늘었다. 2020년의 배당금 규모는 보통주 1주당 2300원, 우선주 1주당 2350원이었다. 삼성물산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 1607억원에서 지난해 1조 8291억원으로 57.6% 증가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20년에 2022년까지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재배당하고, 주당 배당금을 최소 2000원에서 점차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도 순이익과 배당금 규모가 증가했다. 주택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둔 GS건설의 순이익은 2020년 3297억원에서 지난해 4246억원으로 28.8% 늘었다. 배당 규모도 보통주 1주당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늘어나면서 총 배당금은 960억원에서 110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분할한 DL이앤씨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한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2700원, 우선주 2750원으로 2020년 보통주 1300원, 우선주 1350원보다 크게 늘었다. 총 배당금은 504억원에서 580억원으로 증가했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 후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의 15%를 매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지배주주 순이익의 10%는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5%는 자사주를 매입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주택, 토목, 플랜트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DL이앤씨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5715억원에서 지난해 6331억원으로 늘었다.

   
▲ 건설사들이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광역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현대건설은 당기순이익이 2020년 2277억원에서 지난해 5495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배당정책에 따라 배당금 규모는 동결했다. 현대건설의 배당정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별도 조정 순이익 기준 20~30%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600원, 우선주 650원으로 유지됐다. 

대형건설사 외에도 태영건설이 131억원에서 141억원, 계룡건설산업이 53억원에서 71억원으로 총 배당금 규모를 늘렸다.

한편 중흥그룹 편입을 앞둔 대우건설의 향후 배당 계획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관리 체제로 들어간 2010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100%대까지 내려오기 전까지는 배당을 받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 배당이 돌아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25.1%다.

대우건설은 당기순이익이 2020년 2826억원에서 지난해 4849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주택사업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실적 성장세, 재무구조 개선 등에 따라 배당에 다시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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