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변화 기대
이동수단 아닌 새로운 생활공간 전환 예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의 충전인프라 문제로 시장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 던 예상과 달리 고객들의 수요가 집중되며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스케줄을 변경하고 있다. 

당초 환경규제에 대응을 위한 차원의 전기차가 미래시장의 핵심 전력으로 변화되며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 모델이 되고 있다. 이런 전기차에 소비자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2021년을 빛낸 그린카' 특별관에는 기아 EV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A, 제네시스 GV60, 등도 전시됐다. /사진=미디어펜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내달 2일과 3일 연이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동화 전략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재무 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년간은 연말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해 왔고, 기아는 한두 달 가량 간격을 두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평시보다 다소 늦은 시기로 나란히 잡았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021년도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동화 전략 관련 세부 목표는 3월 초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중장기 사업 전략 공개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보다 한층 공격적인 전동화 목표를 수립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년간 시장 여건이 많이 바뀐 데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모델들의 시장에서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은 올해 초 공개한 ‘글로벌 자동차시장 2021년 결산 및 2022년 전망’ 자료를 통해 세계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6만대에서 올해 682만대로 46.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다시 26.9% 증가해 865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HMG경영연구원이 지난해 초 예상한 2021년 235만대, 2022년 322만대에 비해 연도별로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업계 예상치를 월등히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에도 20%대 성장률이 유지될 경우 연간 전기차 1000만대 시대가 열리게 된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연 9000만대 규모를 회복한다고 해도 전기차 점유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대응도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더욱이 현재 고객들이 전기차에 바라는 것이 기존 자동차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완성차 업체들에게 큰 과제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의 완성차 업체보다 새롭게 등장한 전기차 전용브랜드의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모델은 테슬라다. 

틀 안에 갇혀있는 자동차를 넘어 새로운 혁신을 바라는 게 현재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다. 

테슬라는 구조부터 기존의 완성차들과는 차별화를 선언하고 등장했다. 배터리로 형성된 넓은 판자위에 디자인을 결정짓는 카울을 얹어 자동차로 만들었다. 이 밖에 자동차 내구 테스트에서는 냉동탑차에 자동차를 넣고 성능을 테스트하는 등의 과감한 시도도 진행했다. 

이런 이미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수를 증가시켰고 현존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게 만들었다. 

이에 후발주자인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고 기존 모델들과의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통해 획기적인 실내공간을 만들어내고 있고 폭스바겐그룹은 수차례의 계획수정을 통해 이상적인 플랫폼을 만들기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고 있다. 

다만 아직 이런 부분에서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기존에 완성된 헤리티지를 통해 시장에 대응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이는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단순히 이동수간의 변화보다는 새로운 생활공간의 탄생으로 봐야 될 전기차 시대를 준비한다고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시대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인만큼 형식적인 전동화를 통해 시장에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좀 더 적극적인 포지션 체인지가 요구되고 있고, 이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밝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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