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 11개, 톱 세이프티 픽 등급 10개 선정
제네시스 美판매 5종 모두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 달성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 기아 1위 비롯, 현대차‧제네시스 모두 4강권
U.S.뉴스&월드리포트 고객가치상 11개 부문 중 6개 휩쓸어
정 회장 "고객존중의 첫걸음은 품질과 안전"…타협 없는 품질관리 강조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쟁력 강화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가 미국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내구품질조사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다양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대차그룹 산하브랜드의 성과는 품질을 고객신뢰의 기본으로 여기며 노력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핵심 경영철학이 기본이 된 것이라는 평가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11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에, 10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서 TSP 이상 등급을 받은 차종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각각 8개, 제네시스 5개 등 총 21개로 글로벌 자동차 그룹 중 가장 많다.

특히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차종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TSP+ 등급에는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넥쏘 등 현대차 4개 차종과 △K5 △스팅어 등 기아 2개 차종, △G70 △G80 △G90 △GV70 △GV80 등 제네시스 5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TSP 등급을 받은 차종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베뉴 △싼타크루즈 등 현대차 4개 차종과 △쏘울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기아 6개 차종이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driver-side small overlap front) △조수석 스몰 오버랩(passenger-side small overlap front) △전면 충돌(moderate overlap front) △측면 충돌(side) △지붕 강성(roof strength) △머리지지대(head restraint)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과 차량‧차량과 보행자)에서 '우수(advanced)' 이상의 등급을,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acceptable) 이상의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TSP+ 등급은 위 조건에 더해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acceptable) 이상 등급을 전 트림의 기본 사양으로 갖춰야 한다.

도합 21개의 TSP 이상 등급 선정은 글로벌 자동차 그룹 중 최다로, 미국 현지 업체들은 물론, 현대차그룹보다 앞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독일과 일본 업체들보다도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의 '2022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도 현대차그룹 3사는 상위 4강을 휩쓸었다.

지난 10일 발표된 VDS에서 기아는 145점(낮을수록 우수)을 받아 전체 32개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48점으로 3위, 제네시스는 155점으로 4위에 올랐으며, 고급차 브랜드 평가에서는 제네시스가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지난해 일반브랜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전체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 브랜드상(Overall Nameplate)'을 받았다. 일반브랜드가 고급브랜드를 제치고 단독으로 내구품질조사 전체브랜드 1위에 오른 것은 역대 최초다.

제네시스도 고급브랜드 4위를 기록한 전년 대비 순위를 세 계단 상승하며, 렉서스(159점)을 제치고 고급브랜드 1위(전체브랜드 4위)에 올라 '최우수 고급브랜드상(Premium Nameplate)'를 수상했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 계열 3사의 평균 점수는 글로벌 15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147점으로, 토요타(158점)와 GM(172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항목들로 인해 전체브랜드 내구품질지수 산업 평균이 121점에서 192점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받은 147점의 평균점수는 현지 언론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폭스 뉴스는 "기아가 새로운 왕이다(Kia is the new king)"라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제이디파워의 내구품질조사에서 최고자리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 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제공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Fobes)는 "한국 브랜드가 내구성 신뢰도 평가를 지배한 반면, 유럽 브랜드들은 가장 많은 소비자 불만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전문매체워즈오토(WardsAuto)는 "한국 브랜드가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3개를 휩쓸며 순위를 지배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월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발표한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 Awards)'에서도 차종별 11개 부문 중 6개를 휩쓸었다.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품질과 상품성뿐 아니라 신차와 중고차 가격, 유지비까지 평가해 종합적으로 우수한 차량에 주어지는 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히 SUV 분야에서 5개 부문 모두 최고의 차로 선정되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중형(2-Row) SUV와 대형(3-Row) SUV 부문에서 각각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텔루라이드가 수상했고, 준중형(Compact) SUV와 소형(Subcompact) SUV 부문에서는 현대차 투싼과 코나가 1위로 뽑혔다. 최고의 하이브리드·전기 SUV 부문에는 투싼 하이브리드가 경쟁 차종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하이브리드·전기 승용차 상을 받는 등 최고의 고객가치상 부문 중 전동화와 관련된 2개를 모두 현대차가 수상하며 친환경차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에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기까지는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온 최고경영자의 품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경영'으로 대표되는 경영철학이 대변하듯, 최고의 품질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고 강조해 왔음.

정의선 회장은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 "미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역량이 결집돼야 가능하다"며 "전 그룹에 걸쳐 가장 기본이 되는 디테일한 품질 관리 및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새해 메시지에서도 "고객존중의 첫걸음은 품질과 안전"이라며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임직원들의 품질 혁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이뤄졌다. 현대차‧기아는 2000년부터 24시간 가동되는 '글로벌 품질 상황실'을 운영하고 전세계에서 품질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유관 부서에 통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02년에는 남양기술연구소 내에 파이롯트센터를 설립,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하고 있다. 차량 개발 완료 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라인을 그대로 연구소에 재현하고 생산직원들이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조립 연습을 해보면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자까지 걸러내는 것이다.

또 현대차‧기아는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가혹하다고 알려져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혹독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영하 40도의 스웨덴 얼음 호수 위 테스트와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시속 200km로 고속 주행하는 혹서기 테스트까지 진행하며 차량을 한계점까지 몰아붙여 품질을 끌어올린다.

2014년부터는 국내외 산재해 있는 품질 평가 시험 시설을 한 곳에 모은 '글로벌 품질 센터'를 개소하고, 선행 양산 차량의 품질을 고객 관점에서 집중 점검하고 있다.

2018년에는 생산기술개발센터에 6대의 로봇을 이용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비롯한 안전 관련 시스템을 일괄 검사할 수 있는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비전 기반의 품질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동시에 설계 품질 향상을 위해 VR(가상현실)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등 차세대 첨단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품질 제고를 위한 협력사들과의 공동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동차부품산업재단을 설립하고, '품질 5스타'와 '품질 패스' 제도를 도입해 협력사들이 품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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