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협의 중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화상 면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의 화상 면담에서, '재정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 올해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25일 무디스의 앤 반 프라그 글로벌 총괄과 화상 면담을 통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팬데믹(세계적 유행) 대응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선진국 대비 절반 수준인 국가채무비율 증가 폭과 올해 국가채무비율·재정수지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주요국 대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부도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수행한 것은 불가피했으나, 앞으로 우리 일상과 경제활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재정의 정상화'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총지출 증가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비과세·감면 정비 등을 통해 세입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엄격한 재정준칙 설정·준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전개 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금년 3%대 성장률은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 카드 매출 회복세 등으로 나타난 민간소비와 견조한 증가 흐름을 보이는 수출이 우리 경제의 회복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의 파급 영향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주요국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에 동의하면서, 재정의 지속 가능성 유지를 위한 정책 방향과 고령화 등이 재정에 미치는 영향,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영향 등에 관심을 표했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무디스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무디스는 2분기(4∼6월) 중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