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평화누리 주차장 차량 수백대 몰려…일제히 경적 울리며 호응
윤석열 겨냥 "정치지도자 무능이 제일 큰 장애…정권교체 더 나빠"
부동산 관련 "대통령 되면 불로소득 갖는 것 못하게 할 것" 자신
[파주=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언제나 국민들의 집단지성, 합리성을 믿는다. 방역이 성과를 낸 것도 국민들이 내 돈 들여 불편하고 손해보고, 이러한 방역 지침을 정해도 아무 소리 안하고 따라주는 나라, 우리 국민 밖에 없다. 전세계 해방된 나라 중에서 세계 10위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것 우리 국민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더 나아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인' 유세를 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수백 대의 자동차가 어우러진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파주시민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평화로 드라이브 인!'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에 맞춰 이 후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이날 오후 1시 30분으로 예고된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를 앞두고 파주 임진각 근처 최북단에 조성된 주차장에 수백대의 차량이 몰려들었다.

차량들은 이 후보가 직접 유세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경적을 박자에 맞춰 울려대며 분위기를 띄웠다.

주차 질서 유지를 위해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직접 교통 정리에 나섰고, 이 후보의 등장이 임박할수록 차 안에 있던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단상 앞으로 몰려들어 지지를 보냈다.

이윽고 등장한 이 후보는 이날 유세 첫 일성으로 "억울한 지역도 억울한 사람도 없어야 한다"며 "특별한 피해를 정의롭게 보상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언제나 국민들의 집단지성, 합리성을 믿는다"며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더 나아가야 한다, 다만 제일 큰 장애는 정치지도자의 무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능한 경제대통령, 유능한 안보대통령이 있어야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든다"며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누구냐"면서 호응을 유도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해 "국가지도자도 최소한 평균은 되어야 한다, 평균은 되어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며 "평균 이하이자 나쁜 사람이다? 큰일 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지도자의 유능함은 필수 덕목이고 무능함은 국가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며 "대체 누구를 위해서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사적 보복에 매달리는 집단을 뽑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마친 후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유세 현장 전경이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다만 이 후보는 이날 "우리 민주당 부족한 것 많다, 내일도 우리 의원총회해서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최고위는 통과됐고 내일 의원총회 통과하고, 연합정부 정치개혁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때 감정이나 보복 감정 이런 것 때문에 과거로 가야 하나, 더 나은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며 "더 나쁜 정권교체를 왜 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치세력에게 좋아선 안된다"며 재차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유사시에 일본군 진주를 허용할 수 있다? 국가지도자가 할 말이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고 통렬히 비난했다.

그는 "6.25 남침과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기간이 5년 밖에 차이 안 난다, 더 많은 기간 약탈했던 일본"이라며 "유사시에 일본군이 진입? 허용하면 되겠나? 전국민을 상대로 이런 얘길 하는데 실언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은 정치인이 어른들이 결정하는데, 전쟁에 참여하는 건 국민"이라며 "전쟁 일어나면 경제가 망가진다, 전쟁은 절대 안된다, 전쟁 위협이 고조될 수 있게 하는 것도 절대 안된다, 비싼 평화가 이긴 전쟁보다 나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보를 정쟁에 악용하면 안된다, 이는 대표적인 정치후진국의 행태"라며 "안보를 정략에 이용하는 '안보위태' 대통령 후보 안된다, '안보안심' 후보 누굽니까 여러분"이라며 청중의 호응을 이끌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멀리서 바라본 유세 현장 전경이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이제 부동산 시장은 갔다(끝났다)"며 "이재명 대통령 되면 부동산 갖고 불로소득 갖는 것 못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 정말 중요하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 실행할 수 있는 걸 하자"며 "방역은 국가의 책임이고 개인에게 떠넘기면 안된다, 피해 다 보상해줘야 한다, 밀린 것도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후보는 "(빚이) 만기도래하고 있죠? 상환 연기하고 그 사이 대책을 찾아야 한다"며 "이거 정부가 되찾아줘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빚져서 확 어떻게 해버릴까 하는 사람들 많다. 정부가 책임져 줘야겠죠"라며 정부 역할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