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 0.01% 하락...강남 3구 1년 9개월 만에 동반 하락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주택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2년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강남·송파·강동구에 이어 서초구 아파트값도 떨어지면서 강남4구 지역 모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1% 하락해 2019년 9월 둘째주 이후 약 2년 5개월여 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을 기록했지만 경기(-0.03%)와 인천(-0.02%)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p)씩 하락폭이 커졌고, 세종(-0.24%), 대구(-0.13%) 등도 낙폭이 지난주보다 크게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보합을 기록하며 2020년 5월 첫째 주(0.00) 이후 1년 9개월 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 전국 아파트값이 0.01%하락해 2년 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국부동산원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다 대선을 앞두고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아파트값이 0.01% 떨어졌다. 서초구는 지난주까지 강남 3구에서 유일하게 보합을 지켰으나 2020년 6월 1일(-0.04%)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잠실 주공5단지 정비계획 통과를 비롯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과 등 악재도 혼재하며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와 129㎡가 각각 46억6000만원, 61억원의 최고가에 팔리는 등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 떨어져 2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강동구는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3%로 내림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는 광주시 아파트값이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됐고 시흥(-0.15%), 화성(-0.11%), 광명(-0.03%), 오산(-0.06%) 등지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반면 대선 후보들의 광역급행철도(GTX) 연결 공약 등 개발 호재가 있는 평택과 의정부시는 각각 지난주 보합과 0.01% 하락에서 금주 나란히 0.01%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1% 떨어져 2주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늘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비수기까지 겹치며 전세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각종 부동산 이슈로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거래가 급감하고 사고자 하는 사람보다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져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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