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불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로 튀었다.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6)가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난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구단 운영권을 구단 산하 공익 재단으로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사퇴 소식을 전한 풋볼 런던. /사진=풋볼 런던 홈페이지 캡처


아브라모비치는 성명을 내고 "거의 20년 동안 첼시 구단주로 지내면서 내 역할은 클럽의 관리자로서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열성을 다하고 미래를 구상하며, 우리의 공동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항상 클럽이 최고의 이익을 내기 위한 결정을 내려왔다"면서 "나는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늘 첼시의 운영 및 관리 권한을 구단 산하 공익 재단에 넘긴다"고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러시아 출신 기업가로 엄청난 부를 가진 아브라모비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잘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자 유럽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다양한 제재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막역한 사이였던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첼시 구단주 사퇴 압박을 받았고, 결국 2003년부터 20년 가까이 맡았던 첼시 구단주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와 이스라엘, 포르투갈의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0년대 석유와 천연가스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궈 첼시 구단주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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