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뉴질랜드는 FIFA랭킹 135위, 한국은 56위. 객관적 전력에서 뉴질랜드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얕볼 수 없는 상대”라고 말했지만, 국민 대다수는 믿고 있다. 우리가 가볍게 승리하리라는걸.

31일 오랜만에 내린 단비처럼 한국 축구가 가뭄에 힘들어할 때마다 구세주를 자청한 차두리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이제 경기 시작 후 40분 정도가 지나면 ‘2002 한일 월드컵’의 역사를 만든 마지막 현역 선수를 떠나보내야 한다. 그는 한국 축구에 단비같은 선수였으나, 그를 떠나보내는 팬들의 눈물은 하늘이 대신 흘려주는 듯하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상대는 우리가 충분히 제물로 삼을 수 있는 뉴질랜드다. 객관적 실력, 전적, 경험에서도 한국은 뉴질랜드에 월등히 앞선다.

뉴질랜드 지휘봉을 잡은 앤서니 허드슨 감독은 만 31세로 미국 출신이다. 뉴질랜드 대표팀은 지난해 8월부터 맡아 3경기를 치렀으나 아직 승리가 없다. 지난해 11월에는 태국전에서도 0대2로 패했을 만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크리스 우드다. 현재 2부리그인 챔피언십 입스위치 타운 소속인 그는 A매치 37경기에서 13골을 뽑아냈다.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소속인 수비수 윈스턴 리드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재 뉴질랜드 대표팀 중 마이클 박스올을 제외하면 A매치 경험이 10경기도 되지 않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즉 우리 대표팀의 공격자원을 충분히 실험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차미네이터의 질주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마지막 무대에서 특유의 폭풍질주로 거침없이 상대 진영을 휘저을 차두리의 모습이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